CCTV감시, 학생들의 인권은?

서울 송파구 세류중. 지난 9월 초 도난방지용 CCTV 16개를 복도에 설치했다
서울 광진구 선화예술고. CCTV 62대를 설치 했다

아무래도 학교 관계자들은 이것을 반기고 있는 분위기다
하지만 학생들과 교사들의 반응도 마찬가지일까?
세류중의 경우에는 복도에 CCTV설치 이후 복도에서 장난친 아이들이 교무실에 불려갔다고 한다
불려간 후의 상황은 뻔하다 복도에서 장난친 아이들을 불러다가 머리쓰다듬고 칭찬했을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당 학교의 관계자는 "설치 후 복도에서 심한 장난이 없어져 생활지도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선화예술고의 한 학생은 "설치 후 복도신발장에 올라 선배들 무용연습을 구경하던 것도 못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학교의 관계자는 "도난사고가 없어져 학생들이 심리적으로 안정됐다"고 말한다

교내에서 도난사고가 없어지는 것은 아무래도 반길만한 일이긴 하다
무언가를 잃어버리고 속상해 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그것을 예방하는 방법이 과연 CCTV뿐일까?
게다가 정작 도난방지용이라고는 했지만 양쪽 학교 모두 아이들의 생활지도에도 그 영역을 넓히고 있다
어쩌면 처음부터 아이들의 생활지도까지 염두에 두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과연 이것이 생활지도일까?

범죄자를 감옥에서 가장 잘 길들이는 방법 중 간수가 어디에서나 나를 감시한다고 믿게 만드는 방법이 있다
그렇게 믿게 하기 위해선 실제로 어디에서나 감시를 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CCTV를 이용한 학생생활지도는 과연 지도의 영역 안에 있는 것일까 감시의 영역 안에 있는 것일까?
'언제 어디서나 선생님이 나를 보고 있고 내가 선생님이 잘못이라 여기는 행동을 할 경우 나를 불러 야단을 칠것이다'라고 생각하는 아이들이 과연 '잘못을 저지르지 말아야 겠다'하고 생각할까 '들키지 말아야겠다'라고 생각할까?

사실 생활지도라는 것도 의문이 많이 생긴다
생활지도라는 이름으로 자행되어지는 것은 '선생님 말 잘들어라 그렇지 않으면 매질하겠다'정도로 요약되는 것들 아니던가?
아이들을 '감시하여 처벌'하는 것을 아이들이 미래에 잘 되게 하기 위해 애를 쓰는 '생활지도'로 포장하는 관계자들의 사고방식이 놀랍다
아이들은 학교에 교육을 받으러 가는 것이지 결코 길들여지기 위해서 가는 것이 아님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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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evolver | 2007/11/08 12:26 | 신문보기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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