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사상 최악의 투표율

언제부터인가 혼자 먹는 술은 도저히 넘어가지 않는다. 그래도 꾸역꾸역 소주 한병을 비우고 말았다. 친구놈을 불러 낼까 했지만 자고 있는 놈 깨워서 같이 신세 한탄하면 뭐할까 싶어서 내버려뒀다.

50퍼센트도 넘지 않는 투표율. 이걸 대체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한나라당의 의석 석권. 이건 더더욱 해석하기 어렵다. 사회의 보수화니 뭐니 하는 이야기는 왠지 헛소리로 보여서 별로 신뢰가 가지 않는다. 보수화라기 보다는 무개념화는 아닐지 생각해본다.

나는 '자격론'이란 걸 싫어한다. '너는 그런 말 할 자격 없어'라는 이야기는 상대방의 이야기가 듣기 싫을 때 입막음하기 위한 유용한 도구일 뿐이라 보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소한 투표에 있어서 만큼은 나도 이런말을 사용하고 싶어진다. '니들은 욕할 자격 없어'

특히나 '왜 투표 안하셨어요?'하고 물었는데 '정치에 관심이 없는데요'하고 대답하는 작자라면 더욱 그렇다. '니들 삶이 고단한건 니들 자신의 책임이니 불평불만할 자격없어' 정치에 관심이 없다고 대답하는게 정상인지도 의문이다. 정치에 관심없다고 이야기하는 건 다른 말로 '난 멍청함의 극치를 달리는 인물이야'라고 고백하는 것과 다를바 없지 않을까?

정치에 관심이 없다면 다르게 물어보고 싶다. 의료보험당연지정제가 폐지되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돈 없으면 병원비 걱정에 감기치료도 못받게 될 날이 오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지금 이 나라의 의료보험이 얼마나 훌륭한지 아느냐고. 그걸 근본부터 무너뜨리겠다고 나서는 세력이 있는걸 아느냐고. 그 세력이 이번 선거에서 최강의 세력으로 등장한 정당인건 알고 있느냐고.

이래도 정치에 관심이 없는가? 정치란거 대단할 것 없다.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것 결정하는게 정치다. 그런데도 관심이 없다면 당신은 인생을 살아가는 것 자체에 관심이 없는것과 마찬가지다. 그냥 죽지 못해 사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정치에 진정 관심이 없는가? 그냥 차라리 '난 살아갈 가치가 없는 사람이야'라고 고백하는게 더 나을 듯 싶다.

by revolver | 2008/04/11 21:25 | 미분류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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