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3월 02일
추성훈 혹은 아키야마
무르팍 도사에 출연한 추성훈 혹은 아키야마
한국인이 아닌 일본인이기에 아키야마로 불러야 하겠지만 한글자 차이로 추성훈이 더 효율적이라 판단하여 추성훈을 선택하여 글을 쓰고자 한다
이제 향후 5년간은 '실용'이 우선이라나?
추성훈이 무르팍 도사에 출연한다고 하여 일부러 보았다
그동안 추성훈의 경기는 별로 본 적이 없지만 파이팅 스타일이나 여러 면에서 이종격투를 좋아하는 나에겐 관심이 가는 대상이었기 때문이다
또 한가지는 굳이 정의를 내린다면 '민족애' 때문이기도 했다
내가 경기도 별로 본적이 없는 격투기선수의 연예프로 출연에 왜 화들짝 놀라 일부러 기다려 봤을까?
실질적으로 내가 '민족애'라는게 강하다는 생각도 별로 들지 않는데 이런 결정을 내린게 스스로 이상하여 자문해 보았다
그렇게 묻다 보니 추성훈이란 인물에 대해 생각할 때 가슴 한켠이 저릿해 오는 게 느껴졌다
'제길, 내가 남자를 좋아하나?'하는 생각이 잠깐, 아주 잠깐 스쳤지만 나는 그 이유를 이내 알아 차렸다
나에게 추성훈이란 인물은 가슴 한켠이 저릿해 올 만큼 서러운 인물이란 생각이 자리잡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추성훈이 한국 사회의 두 가지 모순에 의해 매도당한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두 이유 모두 추성훈이 직접 입으로 증언한 것인데 그 첫 번째는 재일교포라는 것이다
사실 한국인들이 재일교포들에 대해 어떠한 감정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재일교포는 일본인'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고 가정한다면 재일교포들이 한국에서 겪는 서러움은 이루 말하기 어려울 것이란 추정을 하게 만든다
많이 희석되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반일감정이라는 것은 우리 국민의 가슴속에 강하게 각인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감정이 종종 일본 정부나 천황이라는 특정 존재가 아니라 국민 개개인에게 표출되는 경우를 보게 되는데 그런 경험을 재일교포들이 겪는 일이 적지 않았을 것이란 생각을 하게 된다
추성훈도 '일본에 있을 때는 한국인이었지만 한국에서는 한국인도 일본인도 아니게 되었다'고 말한 점을 미루어 보면 충분히 앞서의 생각에 도달할 수 있다고 본다
두번째 이유로는 역시 추성훈이 직접 입으로 증언한 '파벌'이다
유도계에는 특정 대학 출신들에게 '보이지 않는 손'이 누구에게나 보이게끔 작용하는 경우가 흔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있어 왔다
나와 친하고 나와 어떠한 관계가 있는 인물에게 좀더 호의적인것이야 세계 어디에서도 통용되는 것이긴 하지만 이것이 한국에서는 유독 강하게 보인다
만약 두 인물을 비교할 경우 두 인물의 능력이 동일할 때 나와 친분이 있는 인물에 우선순위를 주는 것은 이해가 가능하고 나 역시 그러한 행동을 보일 것이다
하지만 두 인물의 능력이 차이가 있을 때 '친분'이 끼어들어 능력차를 상쇄하고 그것이 오히려 넘어서 버릴 때는 문제가 생기는데 그러한 문제가 이른바 '파벌'이란 것을 통해서 표출되는 것은 아닌가 싶다
위의 두 가지 이유로 인해 추성훈은 능력과 무관하게 매도당했다
그러한 생각 때문에 나는 추성훈을 안타깝게 여기는 것 같다
이것이 나의 잘못은 아니지만 내가 속한 사회의 모순에 의해 생겨났다는 점은 이 사회의 모순을 깨닫게 만드는 계기인 추성훈의 존재를 그냥 보아 넘기기 어렵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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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8/03/02 12:59 | 대하여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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