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스 경제학, 서울대생의 행동

"아직 마르크스를 버릴 때가 아닙니다"

서울대에서 김수행 교수의 후임으로 마르크스 경제학을 전공한 교수를 임용하기를 바란다며 행동에 나섰다고 한다
난 이 기사를 보고 조금은 많은 정도의 감동을 받았다
대학이 가야할 길, 그것이 무엇인지 나와 조금은 비슷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위안을 받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나는 요즘의 대학의 행태가 매우 마음에 들지 않는다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키우지 못하는 대학'은 도태된다는 대기업의 주장을 신의 경고처럼 받들며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키우지 못하는 대학'이 되지 않기 위해 기업의 요구를 먼저 살피는 대학의 행태는 나에게 심히 불쾌감을 주기 때문이다
어쩌면 대학이 현대의 시대적 요구에 잘 부응하고 있는것 처럼 보이지만 나에게 대학의 기본적인 목적을 상실한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또 대학에 대한 한 사람의 소비자로서 고급 수준의 전공수업을 받고 싶은 나로서는 영어와 경영,경제분야에 치우친 교육 방향을 잡고 있는 모습에서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는 것에 대한 불만 때문이기도 하다
물론 어쩌면 나는 소수 소비자이기에 무시해도 될 지 모르지만 불만을 갖는 것은 내 자유니까...

어쨌건 위의 기사처럼 서울대 경제학부에서 마르크스 경제학을 전공한 교수를 임용하라는 학생들의 요구가 있었다고 한다
학문의 다양성을 발전시키고자 하는 요구에 내 가슴이 요동치고 있다

"다양한 학문의 섭렵은 진정한 학문적 발전의 기본 조건입니다. 마르크스 경제학은 주류경제학의 이론과 논리와는 다른 관점에서 경제현상을 이해하고 분석하는데 중요한 기여를 했습니다. 이는 신고전학파 중심의 주류경제학 이론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주류경제학에서 다루고 있지 않거나 제대로 다루지 못하는 문제들을 자본주의 비판과 사회적 평등이라는 시각에서 분석하면서 한국 사회의 변화에 기여하고자 했기 때문입니다. "
이와 같은 지적은 주류경제학만을 추종하는 또, 주류의 학문만을, 주류의 시각만을 주장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정확한 반론을 제기해 준다고 본다
언젠가 '리영희'씨는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는 책을 냈었다
비록 읽어 보진 않았지만 내가 책의 제목만 보고 이토록 감동을 받았던 적은 찾아보기 힘들다
사람의 시각이 정확하기 위해서는 양쪽눈으로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
한쪽눈만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면 놓치는 부분들이 너무도 많기 때문이다
주류만을 쫓고 비주류는 외면하는 현상은 새를 보고 한 쪽 날개만으로 날라고 하는 것과 다름없고 불편을 감수하면서 한 쪽 눈으로만 생활을 하는 것과 같은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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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evolver | 2008/02/21 14:40 | 신문보기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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